영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서 선정, 조직되는 것이므로 어떤 특정한 지식이 왜 그리고 어떻게 설정되었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지식은 보편적 진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대적인 것으로 본다. 학교 지식은 구조적으로 왜곡되고, 사회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기능주의 이론에서는 지식의 선정과 조직은 산업사회의 가치나 목표에 부합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지식에는 이데올로기가 내포되어 있어 사회계급에 따라 차별화된 지식이 제공되며 지식 접근에서도 사회적 통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회에서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데에는 계급적 배경이 영향을 미치는데, 권력을 가진 지배집단이 타당하다고 인식하는 지식이 교육과정으로 선정된다고 본다. 즉, 사회에서 지위가 높은 집단이 그들의 문화에 알맞은 지식을 공식적인 지식으로 학교에서 가르치게 되면 지식의 위계화에 따른 지위의 정당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이렇게 층하된 지식이 지니는 사회 집단 간의 이해관계가 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구체화하여 왔는데, 주지주의 교육과정은 지식이 내포하고 있는 계급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배집단의 추상적 지식은 일상 세계에서 습득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지적 탐구를 통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므로 하류 계층의 아이들에게는 불리하다. 따라서 주지주의 교육과정을 비를 주지주의 교육과정보다 높은 수준의 것으로 취급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지식의 위계화를 사회계급의 위계화로 연결하는 원리로 작용하게 된다. 번스타인은 언어사회화라는 미시적 주제의 분석을 통해 사회계급 불평등이라는 거시적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하류 계급과 중류 계급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학교의 사회계급 재생산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어떤 계급에서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의사소통 양식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감정의 전달 방식을 통하여 그 계급의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수해 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번스타인은 언어는 사회적 유전인자를 담고 있다고 보았다. 언어사회와는 학교 교육받기 이전에 가정에서 이루어지며, 학교 교육과 관계없이 그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친다. 번스타인에 의하면, 영국 사회에는 사회계급에 따라 뚜렷이 구별되는 언어 형태가 있는데 정교화된 어법과 제한된 어법이 그것이다. 정교화된 어법은 중류계급이 쓰는 언어의 형태로 인과적, 논리적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정확한 문법 구조에 맞추어 언어를 사용한다. 보편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의미의 전달이 가능하다. 제한된 어법은 구체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국지적 관계나 흡사한 상황에 연관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해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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