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형식론

브루너의 교육이 과정이 교육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즈음, 영국에서도 종래 가르쳐 왔던 전통적인 교과의 가치를 옹호하는 입장이 있었다. 영국은 본래 고전적인 인문 교육의 전통이 깊은 나라이며,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진보주의의 도전이 거세지 않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전통적인 교과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여 영국에서는 이 전통적인 교과의 가치를 옹호하려는 학자들이 있었다 전통적인 교과의 가치를 옹호한 대표적인 학자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피터스와 허스트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교과 대신에 실용적 가치를 가진 교과를 가르쳐야 한다는 당시의 일부 주장에 대해, 전통적인 교과가 가지고 있는 내재적 가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교과가 실용적인 목적만이 아닌 그 자체의 가치에 의해서도 정당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 지식의 형식론은 바로 전통적인 교과의 가치를 정당화하려고 한 피터스와 허스트의 주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의 형식론 역시 정신 도야론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학교에서 가르지 수 있는 교과를 선정하기 위한 하나의 원리로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종래 가르쳐 온 교과, 즉 주지 교과의 가치를 설들이며 있게 드러내기 위해서 주장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피터스와 허스트는 학교에서 전통적으로 가르쳐 온 교과, 즉 주지 교과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있어서 지식의 형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들에 의하면 지식의 형식이란 인간의 경험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방식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서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인간 과학, 역사, 종교, 문학과 예술, 철학, 도덕적 지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수학적 내용은 수학이라는 지식의 형식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자연과학적 경험은 자연과학이라는 지식의 형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지식의 형식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자연과학적 경험은 자연과학이라는 지식의 형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지식의 형식 간의 구분 기준은 각 형식이 다른 형식과 구분되는 그 자체의 고유한 개념과 탐구 방법을 갖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른 것이다. 이를테면 수학에 속한 개념과 탐구 방법은 자연과학에 속한 개념과 탐구 방법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며, 이 점에서 수학과 자연과학은 상한 종류의 지식의 형식이다. 피터스와 허스트에 의하면 삶의 형식은 8개의 지식의 형식(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인간 과학, 역사, 종교, 문학과 예술, 철학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다운 삶으로 입문하기 위해서는 8개의 지식의 형식에 입문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학생들은 서로 다른 지식의 형식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들이나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은 위에서 살펴본 지식이 서로 다른 형식에 속한다는 사실을, 즉 문장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학생들은 교과를 배움으로써 서로 다른 지식의 형식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지식의 형식과 삶의 형식에 입만 할 수 있게 된다.